엔씨 ‘TL’,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로 확장…글로벌 공략 재시동

AI·디지털
[쓰론앤리버티]

엔씨소프트의 MMORPG ‘쓰론앤리버티’, TL이 러시아와 동유럽,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힌다. 한국과 아시아권, 북미·유럽·오세아니아에 이어 러시아어권과 독립국가연합 주변 시장까지 확장하며 글로벌 장기 흥행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5월 19일 러시아와 동유럽·중앙아시아 11개국에서 TL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출시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조지아, 몰도바,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다. 현지 서비스는 러시아 게임 개발·퍼블리싱 기업 아스트럼 엔터테인먼트가 맡는다. 아스트럼은 앞서 TL의 러시아 및 CIS 권역 퍼블리싱을 담당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엔씨는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해당 지역 이용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서는 TL의 핵심 콘텐츠인 대규모 전투와 공성전 환경을 중심으로 서버 안정성, 접속 부하, 현지 이용자 반응을 점검했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수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현지화 품질과 사운드, UI 가시성 등을 보완해 출시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TL은 엔씨가 차세대 글로벌 MMORPG로 내세운 작품이다. 고정 직업 대신 무기 조합에 따라 전투 스타일을 바꾸는 구조, 대규모 길드전과 공성전, 날씨와 지형 변화가 결합된 오픈월드 콘텐츠를 특징으로 한다. 2023년 12월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4년 10월에는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북미·남미·유럽·오세아니아·일본 등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확대했다. 당시 PC는 스팀, 콘솔은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S·X를 지원했다.

글로벌 초반 성과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TL은 2024년 10월 글로벌 출시 이후 스팀에서 최고 동시 접속자 33만 명 이상을 기록했고, 미국·캐나다·프랑스·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순위 1위에 올랐다고 엔씨는 밝혔다. 스팀DB 기준으로도 TL의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는 33만6,300명으로 집계된다.

다만 이번 권역 확장은 단순한 출시 국가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은 한국 MMORPG에 대한 인지도가 비교적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대규모 경쟁 콘텐츠와 장기 성장형 캐릭터 육성에 익숙한 이용자층이 있어 TL의 핵심 콘텐츠와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현지 퍼블리셔인 아스트럼이 한국 MMORPG 서비스 경험을 보유했다는 점도 초기 안착의 변수다.

관건은 현지화와 운영이다. MMORPG는 출시 초반 이용자 유입 못지않게 서버 안정성, 과금 구조, 콘텐츠 업데이트 속도, 커뮤니티 대응이 장기 성과를 좌우한다. 특히 러시아어권과 중앙아시아 시장은 결제 환경, 플랫폼 접근성, 로컬 커뮤니티 운영 방식이 서구권과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 이용 습관에 맞춘 서비스 전략이 중요하다.

엔씨 입장에서는 TL의 서비스 권역 확대가 글로벌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한 축이 될 수 있다. 국내 MMORPG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기존 지식재산권 중심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신작·글로벌 서비스 비중을 키우는 것은 엔씨의 주요 과제다. TL이 북미·유럽 론칭 초반에 확보한 인지도를 러시아권 시장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면, 장기 서비스형 게임으로서의 생명력을 더 넓힐 수 있다.

이번 11개국 출시는 TL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에서 시험대에 오르는 계기다. 초반 화제성을 넘어 지역별 맞춤 운영과 안정적 콘텐츠 공급으로 이용자를 붙잡을 수 있을지가 엔씨 글로벌 전략의 다음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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