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분기 영업익 5376억…AI 데이터센터가 실적 반등 이끌었다

SK텔레콤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대를 회복하며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본업인 이동통신 사업은 가입자 순증으로 안정세를 되찾았고,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년 대비 9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새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3923억 원, 영업이익 5376억 원, 당기순이익 3164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3%, 순이익은 12.5% 감소했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351.3% 급증했다. SK텔레콤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 3조1058억 원, 영업이익 4095억 원, 순이익 33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9%, 15.1%, 29.9% 줄었지만,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13.2% 증가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재개해 1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됐다.
본업인 무선 사업은 회복 조짐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휴대전화 가입자 약 21만 명 순증을 기록했다. 이동전화 매출도 직전 분기보다 1.7% 증가했다. 회사는 멤버십 개편과 요금제 개선 추진 등 고객가치 강화 조치가 가입자 회복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AI 데이터센터, AIDC 사업이다. SK텔레콤의 1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3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가산 AI 데이터센터 등의 가동률이 높아지고, 고객에게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 매출이 늘어난 점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유선 사업을 맡은 SK브로드밴드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SK브로드밴드는 1분기 매출 1조1498억 원, 영업이익 1166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21.4% 증가했다. 초고속 인터넷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대목은 SK텔레콤의 성장 공식이 기존 통신 가입자 기반에서 AI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 사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GPU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통신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인프라 운영 역량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전환되고 있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모델, 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 역량을 앞세워 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EO 직속 엔터프라이즈 통합 추진 조직을 신설했고, AI B2C 영역에서는 에이닷에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연계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이익 감소세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 대비 반등 폭이 컸지만,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았다. 향후 관건은 AIDC의 고성장이 일회성 가동률 상승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무선 가입자 회복이 매출 확대와 고객 충성도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가 고객가치 중심의 본원 경쟁력 강화와 정예화된 AI 사업을 통해 성과를 낸 기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