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예금금리 다시 3%대 중반…증시로 빠진 돈 붙잡기 경쟁

최근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의 예금 금리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대기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시중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2금융권 수신 잔액이 줄자 금융사들이 다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다만 금리 경쟁이 곧바로 업권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예금자는 금리뿐 아니라 예금자보호 한도와 각 기관의 건전성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6일 기준 연 3.2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연 3.33%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 평균 금리 3.19%와 비교하면 한 달 새 0.0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2%대 중반에 머문 점을 고려하면, 저축은행이 다시 금리 격차를 벌리며 수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저축은행 금리는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 부실 여파와 수익성 악화로 일부 저축은행이 수신 확대에 소극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예금 잔액 감소가 더 큰 부담으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통상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야 자금 유입 효과가 나타난다고 본다. 현재 격차가 약 0.7%포인트까지 벌어진 것도 이런 ‘수신 방어’ 전략의 결과로 해석된다.
자금 이탈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최근 수개월째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ECOS는 금융기관 수신·여신, 금리, 통화량 등 통화금융 통계를 제공하는 공식 통계 시스템이다.
상호저축은행의 2월 말 수신 잔액은 97조9천365억 원으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신협 수신 잔액은 지난해 11월 이후 3조 원 넘게 줄었고, 새마을금고도 지난해 8월 이후 11조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자 입장에서는 3%대 금리가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자금 유출 속도를 늦추기 위한 비용 부담이 커진 셈이다.
금리 인상은 저축은행만의 일이 아니다. 새마을금고 일부 지점은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에서 연 3.8% 수준의 금리를 제시했고, 신협 일부 조합도 3%대 후반 예탁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상호금융은 지역 조합별로 금리가 다르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같은 새마을금고나 신협이라도 지점과 상품에 따라 조건 차이가 크다. 따라서 단순 최고금리만 보고 가입하기보다 가입 가능 지역, 우대조건, 중도해지 금리, 세금 혜택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번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머니 무브’가 있다.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면서 은행과 2금융권에 묶여 있던 자금 일부가 증권 계좌로 이동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고객은 여전히 예금을 찾지만, 기대수익률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은 주식과 ETF, 채권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금융권의 예금금리 인상은 이런 흐름을 완전히 되돌리기보다는, 예수금 감소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어적 조치에 가깝다.
다만 2금융권의 고금리 예금은 양면성이 있다. 예금자에게는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하지만, 금융회사에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저축은행은 PF 부실 정리와 연체율 관리 부담이 여전히 남아 있고, 상호금융권도 지역 부동산 경기와 자영업 대출 건전성의 영향을 받는다. 수신을 늘리기 위해 높은 금리를 제시할수록 향후 대출 운용 수익과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진다.
예금자보호도 확인해야 한다. 저축은행 예금은 예금보험공사 보호 대상이며,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한 금융회사별 5천만 원까지 보호된다. 예금보험공사는 보호 대상 금융상품과 보호 한도를 안내하고 있다. 다만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각각의 중앙회 또는 관련 보호 제도를 통해 보호 구조가 운영되므로, 가입 전 해당 기관의 보호 방식과 한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