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20만원대 태블릿으로 틈새 공략…가정용·학습용 수요 정조준

태블릿PC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샤오미코리아가 20만원대 입문형 태블릿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AI 서버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뛰면서 PC와 태블릿 가격이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샤오미는 실사용 기능에 집중한 보급형 제품으로 가격 민감층을 겨냥했다.
샤오미코리아는 6일 ‘레드미 패드 2 9.7’ 사전 예약을 시작하고, 오는 8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 출고가는 4GB 램·64GB 저장공간 모델이 22만9800원, 4GB 램·128GB 저장공간 모델이 24만9800원이다. 색상은 그레이와 실버 두 가지로 구성됐다.
신제품은 9.7인치 2K 디스플레이와 최대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글로벌 제품 사양에 따르면 저장장치는 LPDDR4X 메모리와 UFS 2.2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퀄컴 스냅드래곤 6s 4G 2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했다. 배터리는 7600mAh 용량이며, 샤오미는 최대 1.6일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화면 사양도 입문형 제품치고는 비교적 강하게 내세웠다. 샤오미 글로벌 제품 페이지는 레드미 패드 2 9.7이 2K 해상도, 최대 120Hz 주사율, 최대 600니트 밝기의 아웃도어 모드, TÜV 라인란드 저블루라이트·플리커프리·생체리듬 친화 인증을 갖췄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는 영상 시청, 전자책, 온라인 강의처럼 장시간 화면을 보는 사용자를 겨냥한 구성이다.
샤오미가 이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태블릿 시장의 가격 부담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태블릿 시장이 전년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입문형과 중급형 태블릿의 원가 부담을 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사들이 판촉을 줄이거나 저가 모델 구성을 축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려 있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완제품 제조사에 비용 압박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경제 영문판도 AI 서버 수요 증가가 PC와 태블릿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환경에서 20만원대 태블릿은 고성능 작업보다 콘텐츠 소비와 학습, 웹 검색, 영상 통화, 전자책 열람에 초점을 맞춘 수요를 공략한다. 레드미 패드 2 9.7의 4GB 램은 고사양 게임이나 무거운 멀티태스킹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가정용 보조기기나 학생용 학습 단말, 부모 세대의 영상 시청용 기기로는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
샤오미 입장에서는 ‘가성비’ 이미지가 다시 중요해졌다. 국내 태블릿 시장은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 갤럭시탭이 프리미엄·중고가 영역을 주도하고 있지만, 모든 소비자가 고성능 제품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가정의 달 선물 수요, 자녀 학습용 기기, 거실용 세컨드 스크린처럼 가격과 기본기가 중요한 영역에서는 보급형 제품의 선택지가 의미를 갖는다.
관건은 사후지원과 실제 사용성이다. 태블릿은 스마트폰보다 교체 주기가 길기 때문에 운영체제 업데이트, 앱 호환성, 액세서리 생태계, AS 접근성이 구매 만족도에 큰 영향을 준다. 또 20만원대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화면 품질과 배터리 지속시간, 저장공간 확장성에서 얼마나 안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초기 흥행을 좌우할 전망이다.
샤오미의 레드미 패드 2 9.7 출시는 가격이 오르는 태블릿 시장에서 정반대 전략을 택한 사례다. 프리미엄 제품이 성능과 생산성으로 승부한다면, 샤오미는 “꼭 필요한 기능을 낮은 가격에 제공한다”는 실속형 전략으로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부담이 커질수록 20만원대 태블릿의 존재감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