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 제자 성폭행’ 왕기춘, 다음달 만기 출소…피해자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때 태극마크를 달고 매트를 누비던 유도 스타의 이름은 이제 또 다른 낙인으로 남았다.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전 유도 국가대표 왕기춘이 다음 달 형기를 모두 채우고 사회로 나온다. 세간을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의 당사자가 출소를 앞두면서, 온라인에서는 다시 분노와 우려가 들끓고 있다.
왕기춘은 과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한국 유도의 간판선수로 주목받았지만, 은퇴 뒤 지도자로 활동하던 시기 미성년 제자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러 재판에 넘겨졌다. 한때 박수받던 체육관은 범행의 무대로 기억됐고, 스승과 제자라는 관계는 가장 잔인한 방식으로 무너졌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던 체육관의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하고, 또 다른 미성년 제자에게도 수차례 성적 학대를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이를 무겁게 보고 징역 6년을 선고했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취업 제한도 함께 명령했다. 결국 왕기춘은 실형이 확정된 채 수감 생활을 이어왔고, 이제 다음 달 만기 출소를 앞두게 됐다.
문제는 출소가 곧 사건의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해자는 형기를 마치고 사회로 돌아오지만, 피해자에게는 사건이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의 무게에 비해 형량이 가볍다”는 비판과 함께, 출소 이후 피해자 보호 대책을 보다 촘촘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왕기춘은 이 사건으로 선수 시절 쌓아올린 명예도 사실상 모두 잃었다. 체육계에서 퇴출됐고, 이름 앞에 붙던 화려한 수식어도 사라졌다. 그러나 대중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국민적 스타였던 인물이 가장 보호받아야 할 미성년 제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 그리고 그가 다시 사회로 복귀한다는 현실이 주는 충격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다음 달, 왕기춘은 교정시설 문을 나선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겪어야 할 두려움과 사회가 짊어져야 할 질문은 그날 이후에도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출소는 한 사람의 형기가 끝나는 시점일 뿐, 이 사건을 둘러싼 사회적 책임까지 사라지는 순간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