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LTE 장벽 없앤다…통합요금제 내달 첫 출시

LG유플러스가 5G와 LTE 구분을 없앤 통합요금제를 다음 달 1일 선보인다.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첫 상용화 사례로, 복잡하게 나뉘어 있던 이동통신 요금 체계가 데이터 용량과 속도 중심으로 재편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통합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이달 31일부터 기존 일반·선택형 요금제 65종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단종 대상은 5G 요금제 45종과 LTE 요금제 20종이다. 기존 가입자는 현재 이용 중인 요금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신규 고객은 다음 달부터 새 통합요금제 체계 안에서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통신 세대 구분을 없애는 데 있다. 그동안 이용자는 단말기 종류나 네트워크 방식에 따라 5G 요금제와 LTE 요금제를 따로 비교해야 했다. 통합요금제가 도입되면 고객은 5G인지 LTE인지보다 자신의 데이터 사용량, 속도 제한 조건, 월 납부액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고르면 된다. LG유플러스 공식 요금제 안내에서도 현재 5G 스마트폰과 LTE 스마트폰 여부와 관계없이 LTE·5G 요금제를 모두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5G 데이터 이용은 5G 단말 사용 시 가능하다.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이용 안정성도 강화된다. LG유플러스는 2만 원대 상품에도 기본 데이터를 모두 쓴 뒤 최대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안심옵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400Kbps는 고화질 영상 시청에는 제한이 있지만, 메신저 텍스트 전송이나 간단한 지도 검색 등 최소한의 모바일 이용을 이어갈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부와 이통 3사가 추진 중인 요금제 개편 방향 역시 데이터 소진 뒤 추가 과금 부담을 줄이고 기본 통신권을 보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시니어와 청소년 등 특화 요금제 혜택도 함께 확대된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1일부터 월정액 2만 원 이상 요금제를 쓰는 만 65세 이상 고객에게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기본 제공하고, 대표번호 등으로 연결되는 부가통화도 월 50분 한도로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청소년·시니어·온라인 전용 요금제에서도 데이터 제공량이나 음성·문자 이용 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는 정부가 추진해 온 통신요금 구조 단순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3사의 LTE·5G 요금제를 통합해 전체 요금제 수를 절반 이상 줄이고, 2만 원대 5G 요금제를 새로 도입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통신 3사가 운영하는 요금제가 지나치게 많고 복잡해 소비자가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선제 출시가 SK텔레콤과 KT의 개편 시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이통 3사는 상반기 안에 통합요금제 출시 절차를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왔다. 통합요금제가 본격화되면 통신사 간 경쟁 축도 “5G냐 LTE냐”에서 “같은 요금에 데이터를 얼마나 주고, 소진 뒤 얼마나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소비자 체감 효과는 실제 상품 구성이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다. 2만 원대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속도 제한 조건, 선택약정 할인 적용 후 실납부액, 기존 결합 할인과의 중복 여부가 핵심 변수다. 통합요금제가 단순히 기존 요금제를 이름만 바꿔 재배열하는 데 그친다면 체감 인하는 제한적일 수 있다. 반대로 저가 구간에서도 데이터 안심옵션과 음성·문자 혜택이 넓게 적용된다면 고령층과 저사용자, 자급제 단말 이용자를 중심으로 부담 완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통합요금제 출시는 통신요금 경쟁의 출발점이자 시험대다. 복잡한 상품 구조를 줄이고 이용자 선택권을 넓히겠다는 취지가 실제 요금 인하와 혜택 확대로 이어질지, 다음 달 공개될 세부 상품표가 첫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