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지속성, 등록자 수보다 활동률이 먼저 보인다…센터 평가는 ‘계속 참여’ 지표가 핵심
자원봉사센터의 성과를 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수치는 등록 인원 자체보다 실제 활동률에 가깝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2026년 7월 공개한 2025년 기준 통계를 보면 1365 자원봉사포털 등록 인원은 1580만9567명이었지만, 실제 활동 인원은 220만2264명으로 등록 인원 대비 활동률은 13.9%였다. 전년 13.7%보다 소폭 올랐지만, 등록 규모와 실제 참여 규모 사이의 간격은 여전히 크다.
이 수치는 자원봉사 지속성을 따질 때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등록자는 제도 접근의 문턱을 넘은 사람의 규모를 뜻하지만, 활동률은 그 제도가 실제 현장 참여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첫 결과지표다. 같은 자료에서 1인당 연간 평균 봉사 횟수는 8.3회, 평균 봉사시간은 27.1시간으로 집계됐다. 단순 참여자 수보다 실제로 몇 번, 얼마나 지속적으로 활동했는지를 함께 봐야 센터 운영의 성과를 읽을 수 있다는 뜻이다.
등록 확대와 지속 참여는 다른 문제
자원봉사 정책은 오랫동안 등록 확대와 참여 장려를 함께 내세워 왔다. 그러나 이번 공식 통계는 두 지표가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드러낸다. 주민등록인구 대비 등록률은 30.9%로 국민 10명 중 3명꼴이 포털에 등록돼 있지만, 실제 활동 참여는 국민 10명 중 1.4명 수준에 그쳤다.
이 차이는 지역자원봉사센터 평가에서도 중요하다. 신규 가입자를 많이 확보한 센터가 반드시 지속 참여를 잘 이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활동률, 1인당 활동횟수, 평균 활동시간 같은 지표는 등록 이후 이탈이 얼마나 적은지,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 중심인지, 반복 참여 구조가 있는지를 가늠하게 한다.
다만 이번에 확인한 공개 자료만으로 지역별 정기 활동률을 일괄 비교해 단정하기는 어렵다. 공식 발표문은 전국 단위 활동률과 센터 운영 현황, 예산, 활동처 수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정기 활동의 정의와 지역별 동일 지표를 요약본 수준에서 함께 제시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특정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더 지속적이라고 평가하려면 연도별 원자료에서 같은 분모와 기준으로 다시 대조할 필요가 있다.
접근성은 제도 조건, 지속성은 운영 결과로 봐야
자원봉사 지속성은 개인 의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접근성에 영향을 주는 제도 조건도 함께 봐야 한다. 2025년 기준 전국 자원봉사센터는 246개소, 자원봉사 거점은 1021개소였고 활동처는 4만3168개였다. 종합보험과 인정·예우 제도, 할인 가맹점 1만7490개도 운영됐다. 참여를 시작하거나 이어가기 위한 인프라가 일정 규모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런 장치가 곧바로 지속 참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거점 수와 활동처 수는 공급 기반이고, 보험과 예우제도는 지원 장치다. 실제 효과는 그 기반이 반복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 생활권 안의 접근 가능한 활동, 활동 이후 재참여를 유도하는 운영으로 이어졌는지에서 갈린다. 같은 해 예산은 2087억3100만원, 집행액은 1968억9400만원으로 늘었지만, 예산 증가 자체만으로 지속성 개선을 입증할 수는 없는 이유다.
정부가 공유한 2026년도 자원봉사진흥 시행계획도 이런 점에서 방향과 결과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시행계획은 제4차 국가기본계획에 따라 중앙정부와 17개 시도가 함께 세운 연도별 정책 방향이다. 반면 활동률과 평균 활동횟수는 실제 집행 뒤 남는 결과지표다. 시민이 체감하는 제도 성과를 보려면 계획 발표보다 이런 사후 지표가 더 중요하다.
센터 성과 평가는 ‘얼마나 모았나’보다 ‘얼마나 남았나’로
자원봉사센터 운영 형태도 지속성 판단의 배경이 된다. 2025년 기준 센터 246개 가운데 직영은 109개, 법인 운영은 101개, 위탁 운영은 36개였다. 운영 방식 차이가 곧바로 우열을 뜻하지는 않지만, 인력 안정성과 민간 주도성, 지역 네트워크 형성 방식이 달라질 수 있어 장기 참여 구조를 비교할 때 중요한 조건이 된다.
법과 정책의 방향도 최근 바뀌고 있다. 2026년에는 자원봉사 관련 통계가 국가승인통계로 지정됐고, 제정 21년 만에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전부개정이 이뤄졌다는 점이 정책 환경의 변화로 제시됐다. 이는 앞으로 센터 성과를 단순 홍보성 참여 인원보다 표준화된 활동 데이터로 검증할 기반이 넓어졌다는 의미에 가깝다.
결국 자원봉사 지속성을 묻는 독자에게 현재 확인 가능한 답은 분명하다. 제도 접근성은 센터 수, 거점, 활동처, 보험과 예우 같은 장치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실제 운영 결과는 등록자 수가 아니라 활동률과 반복 참여 지표에서 먼저 드러난다. 지역자원봉사센터를 평가할 때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름을 올렸는가’보다 ‘등록 이후 얼마나 계속 참여했는가’를 따져야 한다.
자료: 행정안전부, 2026년 대한민국 자원봉사 현황 통계 자료집(2026.07.03);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자료공유] 「2026 대한민국 자원봉사 현황」 발간 — 2025년 대한민국 자원봉사 종합 진단(2026.07.03);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자료공유] 2026년도 자원봉사진흥 시행계획(2026.04.13); 국가법령정보센터, 자원봉사기본법(법률 제21671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