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일자리, 협약보다 취업률·유지취업률이 먼저 말한다

사회

지역대학과 기업·지자체가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해서 곧바로 졸업생의 지역 정착 성과가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2026년 10월 23일 현재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확인해 공개한 전국 단위 최신 고등교육 취업 통계는 2024년도 졸업자 기준이다. 이 통계에서 비수도권 소재 학교 졸업자의 취업률은 67.7%로 수도권 71.3%보다 3.6%포인트 낮았고, 취업 11개월 뒤 유지취업률도 비수도권 80.5%, 수도권 83.1%로 차이가 이어졌다.

독자가 확인해야 할 첫 지점은 정책 발표와 실제 성과 측정의 시차다. 지역대학 일자리 정책은 대개 협약 체결, 사업계획 수립, 예산 집행, 학생 참여, 졸업 후 취업과 근속 확인의 순서로 진행된다. 따라서 협약 직후 보도자료만으로 지역 정착률이 높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고, 최소한 졸업자 취업·유지취업 같은 사후 지표가 뒤따라야 한다.


전국 시행은 2025년부터, 성과 판정은 아직 이르다


교육부는 2023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이른바 RISE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2025년부터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교육부는 2024년 말 17개 시도가 대학과 협력해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발표했고, 2026년 4월에는 이 체계를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로 재정비한다고 다시 설명했다.

정책 일정만 놓고 보면, 지역대학 일자리의 전국 단위 본격 집행은 2025년 이후로 봐야 한다. 그렇다면 2025년 이후 협약과 사업이 실제로 졸업생 취업이나 지역 정주로 이어졌는지는 그 뒤에 집계되는 졸업자 통계와 집행실적 자료로 판단해야 한다. 현재 공개된 전국 공인 통계만으로는 “협약 이후 지역 정착률이 올랐다”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지금 확인되는 것은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격차는 여전했다


교육부의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전체 취업률은 69.5%였다. 학교 소재지 기준으로는 수도권이 71.3%, 비수도권이 67.7%였다. 전체 취업자 수만 보면 수도권 18만8039명, 비수도권 18만9081명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취업대상자 대비 비율에서는 비수도권이 낮았다. 졸업생 수와 취업대상자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절대 인원보다 비율을 봐야 하는 이유다.

취업의 질을 단순화해 보여 주는 보조지표인 유지취업률도 비수도권이 낮았다. 같은 조사에서 취업 11개월 뒤 유지취업률은 전체 81.8%였고, 수도권 소재 학교 졸업자는 83.1%, 비수도권은 80.5%였다. 지역 격차가 취업 진입 단계뿐 아니라 일정 기간 근속 단계에서도 이어졌다는 뜻이다.

시도별로 보면 전국 평균 취업률보다 높은 곳은 서울, 인천, 울산, 경기, 전남 5곳뿐이었다. 반대로 지역대학 일자리 정책의 직접 수요가 큰 다수 지역은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지역대학 일자리 문제가 단순히 대학 한 곳의 취업지원 프로그램보다 산업 구조, 지역 일자리의 양과 질, 청년 이동 경로와 더 강하게 얽혀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정착률은 아직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지역대학 일자리 기사에서 자주 함께 언급되는 “정착률”은 더 엄격하게 봐야 한다. 전국 공표 통계에는 취업률, 유지취업률, 일자리 이동률이 있지만, 모든 지역대학 사업의 효과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전국 단위 지역 정착률 공표는 이번 확인 범위에서 찾기 어려웠다. 각 시도의 RISE 기본계획에는 지역 정주나 청년 정주율 같은 성과지표가 들어가지만, 그것이 이미 달성된 실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현재 독자가 가장 현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해당 지역대학 또는 지자체가 실제로 어떤 사업을 시작했는지다. 둘째, 참여 대상과 선발 조건, 기업 매칭 방식, 현장실습과 채용 연계가 공개돼 있는지다. 셋째, 졸업 뒤 지역 내 취업자 수, 유지취업률, 이직률 같은 사후 성과가 따로 공개되는지다. 협약식 사진과 계획 발표만으로는 이 세 가지를 대신할 수 없다.

결국 2026년 현재 지역대학 일자리에 대한 확인 가능한 결론은 제한적이다. 제도는 2025년부터 전국 시행 단계에 들어섰지만, 공식 통계로 확인되는 최신 전국 성과에서는 비수도권 학교 졸업자의 취업률과 유지취업률이 수도권보다 낮았다. 지역 정착 효과를 말하려면 앞으로 공개될 졸업자 취업통계와 시도별 집행실적, 대학별 사후성과가 더 필요하다.

자료: 교육부, 「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 발표」(2025-12-30); 교육부, 「지역 주도의 대학지원 패러다임으로 대전환, 대학·지역·국가의 경쟁력을 높인다!」(2023-02-01); 교육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라이즈), 2025년 전국 시행」(2024-12-27); 교육부, 「교육부, 지역 맞춤형 교육·취업 지원으로 지역에서 배우고 정주하는 생태계 조성」(2026-04-02); 한국교육개발원,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안내(2026-03-19 공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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