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언석 ‘5·18 불참 발언’ 맹공…“더러워서든 서러워서든 문제는 피해자 행세”

정치헤드라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불참 관련 발언을 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c]더푸른미래

더불어민주당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불참 관련 발언을 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가 광주 기념식에 가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국민의힘이 “더러워서가 아니라 서러워서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하자 민주당은 이를 과거 ‘바이든-날리면’ 논란에 빗대며 “본질을 흐리는 말 바꾸기”라고 비판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 발언 논란에 대해 “더러워서든 서러워서든,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광주에 가지 않은 일을 정당화하는 태도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의 의미를 기리는 날에 제1야당 원내대표가 광주 방문을 두고 이런 식의 표현을 한 것은 부적절하다며, 송 원내대표의 인정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송 원내대표가 전날 6·3 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광주 5·18 기념식 참석 문제를 언급하며 시작됐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송 원내대표는 선거 현장에서 자신을 향한 지지와 반대 반응을 설명하던 중 광주 방문 가능성을 두고 “어떤 상황이 생길지 모른다”는 취지로 말한 뒤 “더러워서 안 간다”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은 해당 표현은 사실과 다르며 “서러워서”라고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해명이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 수석대변인이 언급한 ‘바이든-날리면’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발언을 둘러싸고 대통령실과 언론 보도가 정면 충돌했던 사건을 가리킨다. 민주당은 이번에도 발언의 취지와 정치적 책임을 따지기보다 단어 하나를 둘러싼 진실 공방으로 논점을 옮기려 한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은 5·18을 대하는 국민의힘의 태도 전반을 문제 삼았다. 강 수석대변인은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국민의힘의 반대로 진척되지 못했다는 취지로 비판하며, 광주 정신을 말하려면 먼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보도 자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원내대표실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비공개 티타임 보도라며 유감을 표했고,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송 원내대표 쪽은 문제의 표현이 왜곡됐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서러워서”라는 해명 역시 광주 방문을 회피한 명분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말실수 공방을 넘어 5·18민주화운동을 둘러싼 보수정당의 정치적 진정성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 일부가 기념식에 참석하며 외연 확장을 시도해온 상황에서, 원내대표의 불참 사유를 둘러싼 발언 논란은 호남 민심은 물론 중도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역사 인식 공방이 더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을 국민의힘의 5·18 인식 문제와 연결해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국민의힘은 발언 왜곡 프레임을 앞세워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논란의 핵심은 결국 한 단어의 청취 문제가 아니라, 5·18을 대하는 정치 지도자의 태도와 책임이라는 점에서 송 원내대표의 후속 입장 표명이 향후 파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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