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청년 20년 새 2.6배…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도 늘었다
일도 구직도 하지 않은 채 사실상 노동시장 밖에 머무는 이른바 ‘쉬었음’ 청년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를 마친 뒤 첫 직장을 얻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함께 길어지면서 청년 고용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개선 과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1995~1999년생의 ‘쉬었음’ 인구는 2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당시 1975~1979년생의 같은 인구 규모인 8만4000명과 비교해 2.6배 수준으로 늘어난 수치다.
세대별 흐름을 보면 2009년 기준 1980~1984년생은 13만6000명, 2014년 기준 1985~1989년생은 10만6000명, 2019년 기준 1990~1994년생은 16만1000명으로 파악됐다. 가장 최근 세대로 갈수록 ‘쉬었음’ 청년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연도별 추이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15~29세 청년층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늘었고, 특히 대졸 이상 고학력층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졸 이상 ‘쉬었음’ 청년은 2023년 15만3000명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2024년 17만4000명, 2025년 17만9000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고졸 이하 청년은 2022년 25만7000명, 2023년과 2024년 각각 24만7000명, 2025년 25만명으로 큰 변동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도 점차 길어지는 모습이다. 1995~1999년생이 학교 졸업 후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린 기간은 2024년 기준 평균 12.77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 기준 1975~1979년생의 10.71개월보다 2.06개월 늘어난 수치다. 1980~1984년생은 10.70개월, 1985~1989년생과 1990~1994년생은 각각 12.05개월로 조사됐다.
청년층 전체로 봐도 첫 취업 소요 기간은 길어졌다. 15~29세 청년의 첫 취업 평균 소요 기간은 2021년 10.1개월에서 2025년 11.3개월로 증가했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가 같은 기간 14.2개월에서 16.5개월로 늘었고, 대졸 이상도 7.7개월에서 8.8개월로 길어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고학력 청년층에서도 ‘쉬었음’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채용 미스매치, 취업 준비 장기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