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 2분기 실적 ‘예견된 서프라이즈’…거래대금 급증이 이익 체력 끌어올렸다
하나증권, 커버리지 증권사 2분기 순이익 3조7천억원 전망
미래에셋·키움·삼성·NH·한국금융 모두 컨센서스 상회 예상

‘국내 증권업종의 2026년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수익과 주식 관련 평가이익이 확대되면서 채권평가손실 부담을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8일 발간한 증권업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2분기 커버리지 증권사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을 약 3조7천137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3.0%, 전 분기 대비 12.1% 증가한 수준이다. 시장 컨센서스 3조2천997억원을 약 12.5% 웃도는 수치다.
보고서는 단기물 채권금리 급등에도 주식 관련 평가이익과 ETF LP 운용수익이 확대되며 채권평가손실을 상쇄할 것으로 봤다. 커버리지 전 종목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고, 하반기에도 높아진 거래대금 수준을 바탕으로 전년 대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실적 전망의 핵심은 거래대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2026년 2분기 90조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2021년 1분기 33조4천억원, 2026년 1분기 66조6천억원과 비교해 거래대금 레벨 자체가 크게 높아졌다. ETF 일평균 거래대금도 2025년 평균 5조5천억원을 넘어서는 흐름을 보였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으로 직결된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국내외 주식 거래가 확대되면 수수료손익이 개선되고, ETF 거래 증가가 운용 부문 수익에도 영향을 준다. 금리 변동과 채권평가손익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발생하던 증권업 수익 구조가 거래대금 확대와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보완되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크게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을 1조3천355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1.1%, 전 분기 대비 34.1% 증가한 수치다. 이는 컨센서스를 6.7% 웃도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SpaceX 관련 평가이익만 1조7천억원이 반영되며 트레이딩 부문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금융지주는 2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 8천78억원이 예상됐다. 전년 동기 대비 49.9% 증가하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1.7% 감소하는 흐름이다. 밸류자산운용, 캐피탈, 저축은행 등 자회사 고유자금의 주식 익스포저 축소로 평가이익 기여도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1조7천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72.7% 증가하며 높은 이익 체력을 입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도 강한 실적 개선이 예상됐다. 2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5천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8%, 전 분기 대비 15.6% 증가할 전망이다. 컨센서스 대비 상회 폭은 24.7%로 커버리지 증권사 중 가장 높게 제시됐다. ETF LP 운용수익과 자기자본투자(PI) 내 주식 관련 평가이익이 반영되며 트레이딩 부문이 전 분기 대비 37.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증권은 연결 지배주주순이익 5천100억원이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117.4%, 전 분기 대비 13.1% 증가한 수치다. 보고서는 2분기 연환산 ROE를 23.5%로 추정했다. IB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서 전년 대비와 전 분기 대비 증익이 예상됐고, 보수적인 운용기조가 채권평가손실 국면에서도 트레이딩 수익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됐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연결 지배주주순이익은 5천95억원으로 제시됐다. 컨센서스를 16.1% 웃도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NH투자증권의 2분기 연환산 ROE를 19.5%로 추정했다. IB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으나, 연간 연결 순이익 1조8천억원과 높은 배당성향이 주주환원 매력을 부각시킬 것으로 봤다. 현 주가 기준 기대배당수익률은 6.8% 수준으로 제시됐다.
증권업종의 실적 개선은 수익률 흐름에도 반영되고 있다. 하나증권 자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7월 7일 기준 6개월 수익률 39.2%, 연초 이후 수익률 48.9%, 1년 수익률 69.5%를 기록했다. KOSPI의 6개월 수익률 68.2%, 연초 이후 수익률 81.7%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은행·보험과 함께 금융업종 내 주요 수익률 축으로 부각됐다.
다만 단기 수급은 엇갈렸다. 2026년 2분기 수급동향에서 KRX 증권 업종은 기관 6천730억원, 외국인 3천160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9천830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에서 개인 순매수가 두드러졌고, 한국금융지주는 기관과 연기금, 외국인이 모두 소폭 순매수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 포인트는 2분기 이후에도 거래대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하나증권은 2분기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존재하지만, 높아진 이익 체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거래대금 레벨이 한 단계 높아졌고, 브로커리지와 운용 수익이 동시에 개선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목표주가와 상승여력도 높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57만원을 제시했다. 7월 7일 종가 34만6천원 대비 상승여력은 약 65%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 17만5천원, NH투자증권은 4만4천원, 한국금융지주는 33만원, 미래에셋증권은 9만5천원으로 제시됐다.
다만 같은 보고서 내 밸류에이션 표에서는 종목별 상승여력 수치가 일부 다르게 제시됐다. 표 기준으로 한국금융지주는 65%, 삼성증권은 51%, NH투자증권은 44%, 키움증권은 85%, 미래에셋증권은 114%로 나타났다. 이는 보고서 본문과 표의 목표주가 기준이 일부 달라 보이는 대목으로, 투자자는 최종 투자 판단에서 최신 목표주가와 산정 기준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배당 매력도 증권주 투자 판단의 주요 변수다. 하나증권은 삼성증권의 2026년 기대배당수익률을 5.9% 수준으로 언급했고, NH투자증권은 6.8% 수준으로 제시했다. 커버리지 밸류에이션 표 기준으로는 2026년 예상 배당수익률이 NH투자증권 6.8%, 삼성증권 6.3%, 키움증권 5.6%, 한국금융지주 4.1%, 미래에셋증권 1.5%로 집계됐다.
증권업종은 금리, 주가, 거래대금, 투자심리 변화에 동시에 노출된 업종이다. 단기적으로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수 있다. 반면 하반기 거래대금이 둔화되거나 주식 평가이익이 줄어들면 실적 피크아웃 논란이 다시 제기될 수 있다.
이번 보고서가 시사하는 핵심은 증권사의 이익 구조가 지난해보다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점이다. 거래대금 급증은 브로커리지 수익을 끌어올렸고, ETF와 주식 운용수익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을 흡수했다. 증권주는 이제 단순한 시장 반등 수혜주가 아니라, 높아진 거래 인프라와 자본시장 활성화의 직접 수혜 업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