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농장에서 발견한 코카인 가공시설…국제 밀매 혐의 10명 정식 수사

사회

프랑스 헌병대, 2025년 8월 시녜 농가 시설 발견 뒤 수사 확대

OFAST 별건과 2026년 3월 병합…파리 법원서 10명 ‘미즈 앙 엑자맹’

9명은 재판 전 구금, 압수량·최종 공소 범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프랑스 서부 메느에루아르주 시녜의 한 농장에서 발견된 코카인 가공시설 수사가 국제 밀매망 수사로 확대됐다. 프랑스 헌병대 매체 젠드앵포가 2026년 9월 30일 공개한 내용을 보면, 파리 사법당국은 이 사건과 관련해 13명을 조사한 뒤 10명을 정식 수사 대상인 ‘미즈 앙 엑자맹’으로 지정했다.

이 사건의 핵심은 지방의 개별 시설 적발로 보였던 수사가 어떻게 국제 유통망을 겨냥한 조직범죄 사건으로 바뀌었느냐다. 헌병대 설명에 따르면 출발점은 농장 건물 안의 불법 시설이었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콜롬비아발 코카인 반입을 의심해 별도로 진행되던 OFAST 수사와 연결고리가 확인됐다. 이후 사건은 파리의 반조직범죄 전담 사법체계로 넘어갔다.


농장 건물에서 시작된 수사


젠드앵포에 따르면 사건의 직접적 계기는 2025년 8월 2일이었다. 시녜의 한 농가 소유주 가족이 들판을 가로질러 달아나는 인물을 목격했고, 건물 안에서 마약류 변환을 위한 비밀 시설이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뮈르 관할 헌병대는 여러 형태의 코카인을 확인했고, 메느에루아르주 헌병대와 앙제르 수사대가 사건을 맡았다.

프랑스 헌병대는 이 시설을 자국 영토에서 적발된 최대 규모의 비밀 코카인 실험실로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는 정확한 압수량이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규모를 설명할 때도 압수 중량이나 시가를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수사 초기부터 사건은 단순한 은닉 장소나 일회성 제조 거점으로만 보이지 않았다. 헌병대는 현장 봉쇄 직후 국가 차원의 수사 셀을 꾸렸고, 앙제르 수사대에 메느에루아르주 수사 인력과 국가헌병 사법수사 조직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 지방 사건을 중앙 수사 자원으로 끌어올린 셈이다.


별건 수사와 맞물리며 국제망 사건으로


사건의 성격이 바뀐 시점은 2026년 3월이다. 같은 시기 OFAST는 몇 달 전부터 콜롬비아에서 출발한 코카인 반입 의혹을 따로 추적하고 있었다. 헌병대는 두 수사 사이의 연계를 확인한 뒤, 시녜 시설 발견 사건 절차를 OFAST 사건에 병합했다고 밝혔다.

이 병합은 왜 중요할까. 농가에서 발견된 시설만 놓고 보면 프랑스 국내에서의 가공·보관 혐의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그러나 수입 경로를 의심하는 별건과 결합되면, 범죄의 무게중심이 국내 시설 운영에서 국제 공급망과 물류 체계로 이동한다. 실제로 헌병대는 수사 결과 이 조직이 상업 화물 속에 코카인을 숨겨 프랑스로 들여온 뒤, 프랑스 내 비밀 시설에서 이를 가공하는 물류 사슬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사건은 파리 사법법원의 반조직범죄 전담 검사·예심판사 체계 아래로 들어갔다. 국지적 단속이 아니라 초국경 조직범죄 여부를 가리는 사건이 됐다는 뜻이다.


10명 정식 수사, 그러나 유죄 확정은 아니다


수사기관은 13명을 구금 조사한 뒤 2026년 9월 25일 남성 10명을 미즈 앙 엑자맹 대상으로 세웠다. 연령대는 25세에서 53세 사이이며, 이 가운데 4명은 다른 사건으로 이미 수감 중이었던 것으로 헌병대는 밝혔다. 적용된 혐의는 조직적 마약 수입과 제조, 취득·보관·운반·제공, 범죄단체 가담, 자금세탁 등이다.

다만 프랑스 형사절차에서 미즈 앙 엑자맹은 한국어로 흔히 정식 수사 또는 예심 개시 단계로 옮겨지지만, 유죄 판단이나 공판 회부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판사가 중대한 혐의를 다툴 필요가 있다고 보고 당사자를 예심 절차에 편입한 단계에 가깝다. 현재 확인된 것은 혐의의 성격과 수사 진전이지, 범행의 최종 인정 여부는 아니다.

구금 상태도 갈렸다. 9명은 자유구속 여부를 판단하는 판사의 결정에 따라 재판 전 구금됐고, 1명은 구금 심리 전까지 임시 수감 상태로 남아 있다.


남은 쟁점은 조직 전체와 실제 물량


현재 단계에서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적지 않다. 헌병대는 수사가 계속되고 있으며, 이 초국경 범죄망에 가담한 전체 인원을 특정하고 차단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아직 공개 자료만으로는 압수된 코카인의 총량, 실제 반입 횟수, 추가 공범 규모를 확정할 수 없다.

결국 이번 사건의 뉴스 가치는 농촌 지역의 수상한 시설 적발 자체보다, 그 발견이 국제 밀매 구조를 파고드는 단서가 됐다는 데 있다. 지방 농장에서 시작된 단서가 중앙 반조직범죄 수사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프랑스 내 가공 거점과 국외 반입 의혹이 한 사건으로 엮였다. 앞으로 파리 사법당국이 예심 과정에서 어떤 증거와 범위를 추가로 확인하느냐에 따라, 이 사건은 개별 실험실 적발을 넘어 프랑스 내 코카인 유통 경로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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