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하반기 실적 더 세진다…“3분기보다 4분기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상방산 수출에서 폴란드향 매출 비중이 낮아졌음에도 수익성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비폴란드 지역으로 수출처가 확대되더라도 높은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6만원을 유지했다. 8월7일 기준 주가는 103만7000원이다. 현재 주가 기준 2026년과 2027년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23.2배, 21.4배로 추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액은 9조29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660억원으로 57.9%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4.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개선됐다. 순이익은 6360억원으로 219.2% 증가했다.
실적 개선에는 연결 자회사인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기여가 컸다. 2분기 한화오션 매출액은 5조4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 증가했고, 한화시스템은 1조1180억원으로 45.5% 늘었다. 항공우주 부문도 7600억원으로 17.1% 성장했다.
핵심 사업인 지상방산 매출액은 2조1080억원으로 18.9% 증가했다. 내수 매출은 9000억원으로 26.9%, 수출은 1조2000억원으로 13.8% 늘었다. 내수에서는 천호와 천검 등의 매출 인식이 확대됐고, 수출에서는 폴란드 천무 사업과 K9 EC1 부속품목, 이집트 K9, 중동향 사업, 호주향 매출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하나증권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지상방산의 수익성이다. 2분기에는 폴란드향 체계 인도가 거의 없었음에도 지상방산 수익성이 전년 동기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폴란드향 수출과 비폴란드향 수출의 수익성 격차를 크게 보는 시각이 있었지만 이번 실적을 통해 지역별 수출 믹스 변화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판단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하반기 영업이익을 2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0.6% 증가한 수준이다. 지상방산 납기 일정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고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역시 낮은 기저 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분기별로는 4분기에 실적 모멘텀이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3분기 매출액을 7조5220억원, 영업이익을 1조2330억원으로 전망했고 4분기에는 매출액 9조8580억원, 영업이익 1조6060억원을 예상했다. 4분기 영업이익률도 16.3%로 추정했다.
하반기 지상방산 매출에 반영될 주요 사업으로는 폴란드 K9 EC2와 천무 EC1, 이집트 K9, 호주 K9 계열, 중동향 사업 등이 꼽혔다. 이르면 4분기부터 루마니아 K9 매출 인식이 시작될 가능성도 제시됐다. 폴란드 천무 EC1은 사업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체계보다 미사일 납품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가 제시한 올해 연간 인도 가이던스는 K9 30문 이상, 천무 40대 이상이다. 고객 요청이나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간 인도 가이던스가 상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
실적의 가시성을 뒷받침하는 수주잔고도 높은 수준이다. 2분기 기준 지상방산 수주잔고는 38조3000억원으로 약 4.7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회사는 2030년까지 지상방산 매출액이 연평균 15~20%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기준 지상방산 가동률은 약 78%로, 추가적인 대규모 수주가 발생하더라도 생산 대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장기 증설도 진행되고 있다. MCS 스마트 팩토리는 2028년 완공 예정이지만 실제 생산은 2027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증설 이후 늘어나는 생산능력의 대부분은 유럽향 수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며 실적 기여는 2028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 수주 파이프라인으로는 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과 중동 지역 지상무기 사업, 스페인 자주포 사업 등이 제시됐다. 미국 자주포 현대화 사업은 당초 7월 시제계약 업체 선정이 예정됐으나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사업 자체가 취소되거나 후퇴했다고 볼 정황은 없다는 설명이다. 스페인 자주포 사업 역시 진행 중이며 수주에 성공할 경우 서유럽 시장에서 K9의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실적 전망도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2026년 매출액을 32조4234억원, 영업이익을 4조8434억원으로 추정했다. 2027년에는 매출액 34조602억원, 영업이익 5조1847억원, 2028년에는 매출액 37조8475억원, 영업이익 5조9917억원을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