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여성 3개월째 행방불명, 경찰 초동 대응 부실 수사 중
제주에서 지난 5월 집을 나선 뒤 3개월째 소식이 끊긴 장미란(37) 씨의 행방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최초 실종 신고 당시 담당 경찰관이 “연락됐다”는 취지로 보고하며 사건을 종결한 정황이 드러나 초동 대응의 적정성을 둘러싼 수사까지 병행되고 있다.
경찰과 가족에 따르면 장 씨는 5월 12일 늦은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 제주시 한림읍 주거지를 떠난 뒤 연락이 두절됐다. 함께 거주해온 연인은 아침에 장 씨가 별다른 말 없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가족에게 알렸다. 장 씨는 약 10년 전 제주로 이주해 한림읍에서 생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이 공개한 인상착의는 키 약 158cm, 몸무게 약 44kg의 마른 체형에 긴 생머리다. 실종 당시 착용한 것으로 파악된 옷차림은 검은색 후드 집업과 카키색 운동복 바지, 흰색 나이키 슬리퍼이며, 금팔찌를 하고 있었다. 가족은 “휴대전화 한 대만 소지한 채 집을 나섰다”고 전하며, 비슷한 인물을 봤거나 동선과 관련한 작은 단서라도 제보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평소 애교 섞인 말투를 쓴다는 점도 특징으로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최초 신고 처리 과정이 논란이 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족은 5월 중순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지만, 당시 야간 근무 중이던 제주지역 경찰관 A경장이 장 씨와 연락해 안전을 확인했다는 취지로 상부에 보고했고 사건은 종결됐다. 가족에게도 장 씨가 자신의 위치를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장 씨와 가족 간 연락은 회복되지 않았다. 가족이 7월 재차 실종 신고를 하자 경찰은 초기 처리 경위를 다시 확인했고, A경장과 장 씨 사이의 통화 내역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허위 보고 의혹이 불거졌다. A경장은 실제로 연락을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당시 통화 여부와 보고 과정의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A경장은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으며, 별개로 7월 22일 근무하던 경찰서 여자화장실에 들어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고 있어 현재 직위해제 상태다. 경찰은 초기 보고가 실제 수색과 소재 파악에 미친 영향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실종 수사는 전담팀을 꾸려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카드·계좌 사용, 휴대전화 이용, 병원 진료 등 장 씨가 일상적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보여줄 만한 명확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휴대전화 신호는 제주시 한림항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단순 가출부터 범죄 피해 가능성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경찰청은 19일 장 씨를 찾는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했고, 가족과 지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진과 인상착의를 공유하며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장 씨 가족은 “작은 기억 하나가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목격 정보를 거듭 호소했다.
경찰은 확보 가능한 영상과 주변 정황을 토대로 이동 경로를 면밀히 확인하고, 초기 대응 과정에서의 절차 위반 여부를 규명한다는 방침이다. 한림항과 주변 지역을 오간 주민과 방문객들에게는 실종 시점 전후로 기억나는 장면이 있다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세 달째 이어지는 행방불명에 초동 조치의 적정성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사건 해결을 위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가족과 수사당국은 지역사회 협조를 바탕으로 단서를 모아 장 씨의 안전한 귀가와 진상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