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대 사기 혐의로 구속심사 앞두고 잠적한 전직 경찰…두 달 만에 골프장에서 붙잡혀

사건사고
[검찰 [c] 더푸른미래]

13억원대 사기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자취를 감췄던 전직 경찰관이 두 달여 만에 결국 검찰에 붙잡혔다. 도피 행각 끝에 그의 발목을 잡은 곳은 뜻밖에도 충북 음성의 한 골프장이었다.

수원지검 형사6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53살 A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 출신인 A씨는 지난해 8월, 한 건설사 회장 B씨로부터 13억원대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고소 사건과 관련해 유력 인사들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거나 압력을 행사해주겠다고 속여, 현금 10억원과 2억6000여만원 상당의 외제차를 받아낸 혐의를 받는다.

당시 B씨는 회사 직원 등 3명을 상대로 60억원대 횡령과 653억원대 배임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다. A씨는 이 사건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처럼 접근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1월 14일 A씨와 공범으로 지목된 전 경찰청 차장 출신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심문 기일을 잡았지만, A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속심사 법정에 나와야 할 그는 이미 도주를 택한 뒤였다.

이후 A씨는 지인 명의로 개통한 이른바 차명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주기적으로 번호를 바꾸며 수사망을 피해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끈질긴 추적 끝에 A씨가 휴대전화 기기는 그대로 둔 채 유심칩만 바꿔 쓸 가능성에 주목했고, 휴대전화 고유식별번호인 IMEI를 쫓아 행적을 좁혀갔다.

도주극은 지난달 25일 막을 내렸다. 검찰은 충북 음성군의 한 골프장에서 A씨를 체포했다. 구속심사를 피해 사라졌던 전직 경찰은 결국 두 달 만에 수사당국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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