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암호화폰 EncroChat 메시지가 증거로…마약·살인공모 연루 2명 징역형
북아일랜드 경찰, 2020년 체포 뒤 6년 만에 선고
Craigavon Crown Court서 McClean 5년4개월, McConville 8년
암호화 메신저 침투 자료가 조직범죄 입증의 핵심 축으로 작동
영국 북아일랜드의 암호화 통신망 EncroChat 수사가 6년을 거쳐 실형 선고로 이어졌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2026년 10월 6일 Craigavon Crown Court에서 Jeffrey McClean과 Darran McConville에게 각각 5년 4개월, 8년의 징역형이 선고됐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20년 9월 1일 자택 수색 뒤 체포됐고, 이후 EncroChat에서 확보된 메시지와 그에 뒤따른 수사 자료를 토대로 기소와 유죄 인정 절차가 진행됐다.
이번 사건의 뉴스 가치는 암호화 메신저에서 확보된 통신 기록이 장기간의 분석과 보강 수사를 거쳐 실제 형사재판의 유죄 판단과 형량으로 연결됐다는 데 있다. 단순한 통신망 적발에 그치지 않고, 누가 어떤 시기에 어떤 범죄에 관여했는지를 특정하는 과정이 수년 단위로 이어졌고, 그 결과가 마약 공급과 범죄수익 처리, 나아가 살인공모 혐의까지 포괄하는 판결 단계로 이어졌다는 점이 확인됐다.
2020년 체포, 2025년 유죄 인정, 2026년 선고
북아일랜드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20년 9월 1일 각각 Portadown과 Tandragee의 자택 수색 뒤 체포돼 법원에 회부됐다. 선고까지 시간이 길어진 것은 EncroChat에서 확보된 메시지의 의미를 해석하고, 실제 인물과 범행 시기, 자금 흐름, 공범 관계를 맞춰가는 절차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직범죄 사건은 통신 기록만으로 끝나지 않고, 압수수색 결과와 금융 관련 정황, 다른 피고인 진술, 검찰과의 공소 유지 과정이 함께 맞물려야 한다.
절차상 고비는 2025년에 나왔다. McClean은 2025년 10월 13개 혐의를 인정했고, McConville은 같은 해 12월 16개 혐의를 인정했다.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뒤에도 곧바로 선고가 내려지는 것은 아니며, 범행 범위와 역할, 범죄수익 처리 여부, 양형 사유 등을 정리하는 시간이 뒤따른다. 이번 사건도 그 단계를 거쳐 2026년 10월 선고가 이뤄졌다.
두 피고인의 혐의는 달랐다
두 사람은 같은 EncroChat 연계 수사선상에 있었지만 인정한 범죄의 성격과 무게는 같지 않았다. McClean은 2020년 4월과 5월에 걸친 코카인 관련 범죄를 포함해 코카인 소지 공모, 코카인 공급 관여, 범죄수익 이전, 후추스프레이 취득 지원 등의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그에게 5년 4개월형을 선고했고, 형기의 절반은 수감 상태로, 나머지 절반은 licence 조건 아래 보내도록 했다.
반면 McConville은 더 무거운 범죄군을 인정했다. 그는 살인공모, 범죄수익 전환 공모, 코카인과 대마 공급을 포함한 복수의 마약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선고 형량은 8년으로, 역시 절반은 수감, 절반은 licence 조건이 적용된다. 두 피고인의 형량 차이는 단순한 양적 차이보다 혐의의 성격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특히 살인공모가 포함된 점이 McConville 사건의 중대성을 키웠다.
EncroChat 메시지가 어떻게 법정 증거가 됐나
이번 사건의 출발점은 Operation Venetic이다. 이는 영국 국가범죄수사청이 주도하고 유럽 수사기관들이 협력한 EncroChat 대응 작전으로, 범죄조직이 은밀한 연락과 거래 조율에 쓰던 암호화 통신망을 수사선 위로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이 공동수사를 바탕으로 확보된 자료를 넘겨받아 지역 단위의 개별 사건으로 연결했다.
중요한 점은 메시지 그 자체보다 메시지와 현실 세계의 정황을 연결하는 작업이다. 수사기관 설명을 보면 이번 재판은 가로챈 메시지에 대한 광범위한 분석에 의존했다. 그러나 재판에서 요구되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가 암호화폰을 썼다는 사실이 아니라, 특정 사용자가 실제로 피고인 본인인지, 메시지가 어떤 범죄 계획과 거래를 가리키는지, 그 내용이 다른 증거와 맞물리는지다. 2020년 확보 자료가 2026년 형량으로 이어진 배경에는 바로 이 긴 대조와 입증 과정이 있었다.
선고로 끝난 것이 아니라 환수 절차도 남았다
이번 선고와 함께 재판부는 범죄수익 환수 조사를 진행하도록 명령했다. 이는 실형 선고와 별개로, 범죄를 통해 얻은 자산이 있는지, 이전·전환된 재산을 환수 대상으로 볼 수 있는지를 따지는 절차다. 마약 공급과 범죄수익 관련 사건에서 형사처벌과 자산 추적이 함께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최신 단계는 2026년 10월 6일 선고와 환수 조사 명령이다. 항소 여부나 환수 규모는 작성 기준일인 2026년 10월 7일 현재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EncroChat 수사가 한때의 대규모 적발 뉴스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법원에서 개별 피고인의 역할과 범죄수익 처리까지 가리는 장기 재판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