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고 음식 익혀 먹어요’ 군산시, 여름철 비상방역체계 가동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북 군산시가 여름철 비상방역체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감염병 예방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군산시 보건소는 최근 수년간 여름철 반복되던 장염·세균성 이질·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 사례를 분석해 선제적인 방역 대상 지역과 시설을 지정, 전통시장·음식점·해수욕장·어린이집 등 다중 이용 시설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위생 점검을 벌이고 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여름철 건강의 복병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상승하고, 높은 습도까지 겹쳐지는 여름철은 유해 세균의 번식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꼽힌다. 시민들이 무심코 마신 지하수, 보존 기간이 지났거나 상온에 방치된 음식물이 감염의 매개가 되기 쉽다. 특히 노약자와 유아·고령자는 감염병에 노출되었을 때 탈수와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반드시 예방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에 따르면, 식중독을 포함한 수인성·식품 매개 질환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6억 명의 감염자와 42만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경우에도 여름휴가철이 낀 7월~9월 사이, 전체 감염병 환자의 약 60%가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질병관리청, 2023).

군산시 방역체계의 핵심 전략은?

군산시는 올해 비상방역체계 가동과 함께 “손 씻고, 음식 익혀 먹기”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들의 생활 속 위생수칙 준수와 정보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다각적인 조치를 진행 중이다:

– 상수도 및 지하수 수질검사 주기 단축
– 식품취급 종사자 특별 교육 강화
– 군산 주요 해수욕장 및 수변공간 미생물 실태조사 시행
– 민간 위생업체와 연계한 식당 위생 수준 평가
– 감염병 신고체계의 24시간 운영 및 응급 물자 비축

또한 군산시는 뉴스레터, SNS, 지역 공동방송 등을 통해 매주 감염병 정보와 위생 행동지침을 시민에게 실시간 제공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병상 확보 및 의료인력 대응시스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군산시 방역정책, 어떤 점이 돋보이나?

군산시의 이번 방역 정책은 단순히 관행적인 방역점검에 그치지 않고, 지역 특성과 계절적 요소를 결합해 맞춤형 전략을 수립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특히 관광객 유입이 많은 여름시즌 해양관광지에 대해 사전 방역을 강화한 점은 감염병 확산을 막는 ‘선제 방어’로 평가할 수 있다.

군산시는 2020년 이후 매해 감염병 발생 건수를 감소시키고 있으며, 이는 단지 행정 조치뿐만 아니라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인식 개선 캠페인과 생활방역 참여 유도를 병행한 성과이다. 특히 지역 내 어린이집과 학교와 연계한 체험형 위생 교육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위생 행동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단, 전문기자로서 본 과제와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현재 군산시의 위생감시 인력은 인구 대비 평균 이하 수준으로, 특히 외부 관광객 유입 시기에 감시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한, 지하수 오염에 대한 선제적 필터링 또는 차단 시설의 설치는 아직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어 향후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명한 선택, 건강한 여름”

대한의료협회 관계자는 “감염병 중 상당수는 개인의 기본 방역 노력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며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은 75도 이상에서 완전히 익혀 먹기, 냉장·냉동보관 시간 준수 등 세 가지 생활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병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절기 손쉬운 자가 예방 수칙 3계명]

1. 외출 후, 화장실 다녀온 후, 조리 전 반드시 손씻기
2. 육류·어패류는 중심 온도 75°C로 1분 이상 익혀먹기
3. 식수용 지하수 유출 시 매번 끓이거나 정수 후 섭취

군산시의 이번 여름철 비상방역체계는 ‘지역 맞춤형 예방의료’라는 최근 보건 패러다임의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 예방이 최고의 치료인 보건의료 분야에서,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것을 넘어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행정·사회적 노력은 더욱 가치 있다. 군산시 모델은 다른 지자체에도 효과적인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질병관리청, WHO, 군산시 보건소, 대한예방의학회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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