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상장설’ 삼성바이오에피스, 직원에 “상장 계획 없다” 약속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계열 분리를 추진 중인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중복상장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에피스 내부 직원들에게 “향후 독자적 상장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투자자들과 시장 전반의 우려를 해소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복잡하게 얽힌 ‘중복상장 루머’의 실체

최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할 이후 에피스를 독자적으로 상장시켜 자금을 추가적으로 유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일파만파 퍼졌다. 특히 과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바이오젠 콜옵션 이슈 등으로 촉발된 ‘투자자 신뢰의 적신호’가 다시 고개를 들자, 에피스 측은 즉각적인 입장 정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공식적인 사내 발표를 통해 “현재 상장 계획은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번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단순 루머 해소 차원을 넘어, 분할 이후에도 삼성의 바이오철학이 ‘투자자 신뢰’ 위에 기반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은근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왜 중복상장이 논란인가?

업계에서 중복상장이 민감한 이슈로 받아들여지는 배경에는 바로 투자자의 ‘지분 희석’ 우려가 있다. 새로운 회사가 상장되면 기존 주주에게는 물량 부담, 가치 희석, 오너십 혼동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발생한다. 따라서 오해가 노출된 구조에서는 시장 안정성을 해치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그룹이 과거 바이오젠 옵션 회계처리 논란으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받은 전적이 있는 만큼, 이번 ‘중복상장설 부인’은 그간 누적된 신뢰 이슈를 불식시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미래 성장 전략

중복상장이 없다는 것이 앞으로의 전략이 소극적이란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율적 경영 구조를 기반으로 실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중심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레드오션인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오리지널리티 기반 신약 개발까지 지평을 넓히려는 포지셔닝을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다음 행보로 ▲글로벌 유통 파트너 확대, ▲차세대 면역항암제 플랫폼 확보, ▲AI 기반 임상 최적화 등의 중점 전략이 거론된다.

전문가 시각: “상장보다 중요한 건 ‘지속가능 경영’”

국내 바이오 시장에서도 손꼽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최근 행보에 대해 산업분석가들은 한 목소리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상장은 기업 가치를 시장화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건강경제 분야 전문가인 본 기자는 “상장보다 중요한 것은 명확한 비전과 이를 이행할 수 있는 실행력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상장 포기’를 선언한 것이 아닌, ‘신뢰 회복’이라는 본질에 주목한 게 핵심”이라며 고평가했다.

중복상장설 차단은 ‘선택과 집중’의 신호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중복상장설 일축’은 시장과 내부 구성원에게 명확한 신호를 보낸다. 더 이상의 투자자와의 불필요한 갈등은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그 모든 에너지를 제품 파이프라인 확보와 글로벌 사업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 가능하다.

바이오산업은 본질적으로 ‘신뢰산업’이다. 데이터, 품질, 투명성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출 때만이 환자와 투자자, 나아가 글로벌 의료계에서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번 발표로 제2의 도약 신호탄을 쏘았는지, 아니면 상황관리용 제스처에 그칠지는 향후 제품 상용화 및 매출 성장 지표에서 그 명암이 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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