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시작…”사회문제 해결 청년 지원”

국내 대표 제약기업 유한양행이 청년 세대를 위한 사회혁신 프로젝트 ‘유일한 아카데미(U-ILHAN ACADEMY)’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제약산업이 가져야 할 새로운 사회책임(CSR) 모델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업 활동의 영리적 목적을 넘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기획된 점에서 또 하나의 ‘헬스 임팩트’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의 정신과 사회책임 철학을 계승하기 위한 장기적 전략의 일환으로, 교육과 건강, 지속가능한 사회 혁신을 아우르는 포괄적 형태로 운영된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단순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넘어 다양한 사회문제(청년 실업, 정신건강 위기, 교육 불균형 등)에 대한 해결 아이디어를 청년 스스로 기획-실행해나가는 실험적 성격의 플랫폼이다. 모집 대상은 전국 대학(원)생 및 청년들로, ▲헬스케어 및 공공보건 ▲약자 보호 ▲기후·환경 대응 등 세부 주제 아래 팀 단위의 프로젝트 수행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에서 유한양행은 비즈니스 멘토링, 사업화 자금, 전문가 네트워크 연결 등을 전폭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단기적 아이디어 발굴을 넘어서 실질적 사회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 ‘임팩트 체인(Impact Chain)’ 형성을 노린다.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CSR 활동에서 벗어나 이제는 더 넓은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하는 ‘ESG 기반 헬스 CSR(Health-centered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전략이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그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안전한 의약품 공급 외에도, 핵심 고객인 ‘사람’의 건강이 단지 육체적 안녕만이 아닌 정신적, 사회적, 환경적 조건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주목한 움직임이다. 이는 최근 WHO가 강조하는 ‘전체적 건강(whole health)’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

선진 제약사인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은 이미 비슷한 맥락의 ‘J&J Impact Ventures’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독일의 바이엘도 ‘Grants4Apps’ 프로그램으로 헬스테크 기반 사회혁신을 지원 중이다. 유한양행의 행보는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국내 제약사가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유한양행의 창업자 고 유일한 박사는 국내 최초의 박사 학위 취득자이자, 평생을 ‘기업의 이익은 사회에 기여하는 대가’로 여겼던 인물이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이 같은 창업 이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단지 장학금 지원이나 일회성 교육이 아닌, 청년이 주도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사회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유도하는 점에서 ‘청년 파트너십 모델’이라 부를만하다. 이는 곧 ‘지속가능한 건강 사회’라는 넓은 개념과도 접점을 이룬다.

‘헬스 솔루션’에서 ‘헬스 비전’으로
유한양행의 유일한 아카데미는 단순한 기업 후원 프로그램이 아니다. 청년과 사회, 그리고 제약산업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려는 기획이자 실험이다. 치료 중심의 낡은 산업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예방과 사회적 건강을 중시하는 새로운 산업 전략이자 비전이기도 하다. 유일한 아카데미는 ‘항생제’ 못지않게 필요한 ‘사회적 면역체계’ 형성의 첫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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