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용 임플란트 세계 선두주자인 오스템임플란트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한 중대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최근 회사는 2024년 6월 ESG위원회를 공식 출범하며,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강화, 건전한 기업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체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매출 기준 국내 임플란트 시장 1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상위권에 랭크된 글로벌 제조 기업이다. 이런 기업 규모를 고려할 때 ESG 도입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 글로벌 파트너십, 투자 유치, 리스크 관리 등의 관점에서 전략적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다국적 헬스케어 기업들은 공급망의 탄소배출을 줄이고, 지역사회 기여도와 윤리경영 기준을 평가 기준으로 설정하는 추세이다. 이를 감안할 때 오스템의 ESG위원회 출범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오스템에 따르면 ESG위원회는 사내 외부 인사를 포함한 자문형 조직으로, 환경경영, 사회공헌, 준법경영, 내부통제, 반부패 등의 분야를 종합적으로 조율하게 된다. 특히 위원회는 국제 ESG 가이드라인(예: GRI, TCFD 등)과 K-ESG 평가 기준을 참고해 실행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스템은 ESG위원회를 통해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 측정 및 감축 로드맵 수립, 협력사 윤리 평가 시스템 도입, 근로자 복지 향상을 포함한 중장기 계획을 준비 중이다.
한편, ESG 위원회 출범은 기업 신뢰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하다는 평가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2년 대규모 횡령 사건 이후 기업 투명성과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지속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ESG위원회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이해관계자 및 시장의 신뢰를 재구축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전문가는 은 “제약·의료기기 산업은 윤리성과 투명성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요구되는 분야”라며 “오스템이 ESG위원회를 실질적 권한과 예산을 갖춘 ‘실행형 조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슷한 업계 내 덴티움, 디오 등 경쟁 기업들도 이미 ESG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덴티움은 2023년 ESG 리포트를 통해 폐기물 재활용률 56% 향상, 여성 임원 비율 증가 등 구체적인 성과를 공개했으며, 디오는 2022년부터 탄소배출 저감형 생산라인 공정 개선을 도입해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비하면 오스템의 ESG 전략은 ‘출발은 늦었으나 성과 기대치는 크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SG 경영은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적 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오스템의 향후 실천 내용에 따라 업계 판도가 재정비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오스템임플란트의 ESG위원회 출범은 기업의 내적 정비와 외적 신뢰 회복을 동시에 노리는 복합적 전략의 일환이다. ESG가 단순한 ‘사회적 트렌드성 키워드’가 아닌 생존과 투자, 인재 확보를 위한 조건이 된 지금, 오스템의 진정성 있는 실행이 그 성패를 가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