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CPTPP 가입 긍정 검토…한일 경제협력 강화 기대”

김민석 국무총리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CPTPP 가입이 한국과 일본의 경제 협력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총리는 1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CPTPP 가입은 한국과 일본 간 경제적 연계를 한층 강화하는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가입 시기와 관련해선 “다양한 조건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CPTPP는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탈퇴한 이후 일본, 캐나다, 호주, 베트남, 영국 등 12개국이 참여해 2018년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이다. 일본 언론은 한국의 CPTPP 가입이 사실상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를 내고, 한국의 글로벌 경제 연계 폭을 넓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김 총리는 일본 수산물 수입 재개 문제와 관련해 “한국은 지금까지 관련 기관의 기준과 검사를 철저히 지켜왔다”고 언급했으며,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한국이 당분간 수입 제한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정치·안보 현안과 관련해서는 “차기 일본 총리가 누구든 한일 우호 관계와 한미일 협력이 역행하지 않도록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선 “성사된다면 바람직하다”면서도 “현실적으로는 북미 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와 관련해선 “한미 양국의 상호 평가를 바탕으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며 “임기 중 언제든 가능하다는 자세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불거진 ‘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해선 “수사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언급은 어렵지만, 철저히 수사해 단죄할 부분은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